//이번 필드테스트는 테크노아 주관, SPI코리아 협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필드테스터 선정 및 제품제공에 감사드립니다. ^^//
천신만고 끝에..
하아 정말 이번 필드테스트는 전에 없이 힘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테스트 자체야 힘들지는 않았지만 정작 가장 큰 일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용기 작성 부분에서, 원문을 저장한 텍스트 파일이 알 수 없는 오류로 인하여 읽기 불능사태에 빠져버리는 바람에 실컷 다 써놓은 사용기를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야 했기 때문이죠. ㅠㅡㅠ 덕분에 사용기 등록기한도 넘겨버리고, 개인적으로 테크노아와 SPI코리아에 죄송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실컷 써 놓은것을 날리고 기억을 더듬어 다시 쓴다는 것은 쉽고 어렵고를 떠나 꽤나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기에 자칫 내용이 부실해질 가능성조차 있으나, 그러한 점을 최대한 배제하려 노력하였습니다. ^^;;;
FSP 파워서플라이
FSP 파워서플라이는 가격대에 비해 탄탄한 품질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입니다. 국내에서는 SPI 코리아(http://www.sparklepower.co.kr)를 통해 스파클 파워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고, 중저가 파워서플라이 시장에서는 상당히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제품이죠. 이번에 테스트하게 된 400PN은 지난 7월에 출시된 스파클 파워 2.0 350-PN과 동일하게 ATX 2.0을 지원하지만 12V 라인의 강화로 전체출력 400W급으로 성능을 한단계 끌어올린 동일 라인업의 상위 모델입니다. 이제부터 제품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동일한 라인업의 350W (스파클 파워 2.0 350PN)제품을 지난 7월에 필드테스트 한 바 있으므로 제품의 자세한 소개는 시간과 리소스의 낭비가 될것 같아 세부 설명은 해당 사용기를 링크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여기에서는 보다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 볼까 합니다.
일단 이번 스파클 파워 2.0 400PN(이하 400PN으로 칭함)은 출력의 향상이라는 측면 외에도 지난 350PN에서 아쉽게 느껴졌던 각종 커넥터들의 수량에 변화가 있습니다. 단적으로 PCI-E 그래픽카드용 2x3 6핀 전원커넥터와 SATA 커넥터가 각각 2개로 늘어났으며, 4핀 Periphral 5V/12V 전원커넥터도 1개가 늘어났습니다. 400W급의 출력이니 이제 SLI(혹은 크로스파이어)구성도 염두에 두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ATX 2.0 지원에 대한 부분은 변화 없이 동일합니다.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면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품을 소개하려면 제품 자체의 제원, 즉 스펙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이것은 FSP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시트에서 발췌한 스펙 테이블입니다. 일반적으로 파워서플라이의 스펙으로 표기되는 부분은, 표에서 MAXIMUM LOAD 부분입니다. 다만 항상 이 출력을 사용할 수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아니죠.
컴바인 출력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컴바인(Combine)이란 사전적인 의미로 결합시킨다, 합체한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컴바인 출력 방식 역시 +3.3V, +5V, +12V가 독립출력이 아니라 서로가 출력에 영향을 줍니다. 한 출력을 많이 끌어쓰면 다른 출력부는 자연히 출력량이 줄어드는 그런 이치죠. 다만 최근들어 12V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3.3V와 +5V를 일정수준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출력을 +12V에 할당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 항목에서 +3.3V와 +5V는 최대 150W를 넘지 않는다(Not exceed)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말 그대로 +3.3V와 +5V를 합친 출력이 150W 이내라는 의미로, 150W 이내에서 +3.3V와 +5V의 출력이 변동될 수 있다라는 의미입니다. 전체 출력에서 150W를 제외한 나머지 출력을 +12V1/V2/+5Vsb/-12V등이 보장받을 수 있다는 의미도 되는거죠.
▶+3.3V의 스펙상 최대출력인 30A가 인가될 경우 +5V는 10A까지만 끌어쓸 수 있다
=> 3.3 x 30 = 99W, 5 x 10 = 50W
=> 99 + 50 = 149W
▶ +3.3V가 3.0A일 경우 +5V는 최대출력인 28A까지 끌어쓸 수 있다
=> 3.3 x 3.0 = 9.9W, 5 x 28 = 140W
=>9.9 + 140 = 149.9W
어쨌든, +3.3V와 +5V가 최대 150W를 끌어쓰므로 +12V1과 +12V2는 나머지 출력, 250W만을 끌어쓸 수 있을터인데, 그렇다면 12V 출력은 2개 라인을 다 합쳐도 20A가 안되는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것 또한 추가 설명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2) 항목에서 +12V 2개 라인의 최대출력은 348W라고 명시가 되어 있죠. 즉, 348/12 = 29A, 최대 29A까지 12V 출력을 끌어낼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부분이 있습니다. 스펙에 나온 12V1과 12V2의 최대출력이 각각 18A씩이어서 12V 전체출력이 18A+18A = 36A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이건 정말 아니죠. ^^;;
탁 까놓고 말해서 36A까지 지원이 가능하다면 12V x 36A = 432W, 최대출력을 넘어서버립니다. 간단한 부분인데 의외로 많이들 착각하시네요. 12V1과 12V2 라인도 엄밀히 말하면 컴바인 출력 방식의 일종입니다. 12V1이 최대출력인 18A를 끌어쓰고 있다면 나머지 라인은 12V 최대 출력에서 12V1의 출력을 뺀 29A - 18A = 11A까지밖에 끌어쓰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VGA 보조전원이 들어가는 12V1에서 18A를 끌어쓰고 있는데 CPU 보조전원이 들어가는 12V2에서 18A를 추가로 필요로 한다면? 간단합니다. 파워 터집니다. ㅎㅎㅎ; 이 부분, 조심하셔야 하죠.
(3) 항목을 보시면 +3.3V & +5V & +12V1DC & +12V2DC를 합친 총 출력이 385W를 넘지 않는다라고 되어 있죠. 어, 이상하다, 라고 생각하실 분들이 계실겁니다. 제품은 400W인데 왜 출력이 385W밖에 되지 않느냐라고 하실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스펙 표를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12Vdc와 +5Vsb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이것은 출력 자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파워서플라이 작동을 위해 꼭 필요한 라인입니다. 그래서 이 2개 라인의 출력까지 합친 것이 파워서플라이의 전체 출력이 됩니다.
출력 계산법
자, 다음 표를 보실까요? 파워서플라이 출력 계산은 물론, 전력량P = 전압V x 전류I의 산술결과를 더한 값이 됩니다. 그러나 이상하다고 여기실 분들이 많겠죠. 파워서플라이의 스펙 표에 나온대로 계산하면 제품 자체의 출력을 훨씬 뛰어넘는 무시무시한 출력의 결과가 나와버리는데, 결론적으로 계산방법 자체는 동일하지만 약간의 조건을 첨가해야 제대로 된 출력이 나옵니다. 대체로 업체측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시트나 기술문서 이외에는 거의 제공하지 않는 정보이긴 하지만, 컴바인 출력 방식의 파워서플라이의 출력 계산을 위해서는 이러한 테이블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컨디션(조건)별로 각 라인에 인가되는 부하량 제한폭을 나타낸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첫번째 조건을 확인해 볼까요?
+3.3V를 기준으로, 최대치인 30A가 인가될 경우 나머지 라인의 출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3V : 3.3(V) x 30(A) = 99(W)
+5V : 5 x 10 = 50
+12V1 : 12 x 10 = 120
+12V2 : 12 x 9.5 = 114
-12V : 12 x 0.5 = 6
+5Vsb : 5 x 2 = 10
총계 : 399W
+3.3V : 3.3 x 0.5 = 1.5
+5V : 5 x 6.2 = 31
+12V1 : 12 x 14 = 168
+12V2 : 12 x 15 = 180
-12V : 12 x 0.5 = 6
+5Vsb : 5 x 2 = 10 총계 : 396.5W
▲ +3.3V 최대출력시
▲ +12V 최대출력시
마찬가지로, 12V에 최대출력이 인가되는 세번째 조건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앞서 이 제품의 12V 최대 출력은 348W로, 12V 2개 라인 합쳐 29A이기 때문에 각 라인별로 각각 15A와 14A가 인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최대출력이 계산됩니다. 그러므로 스펙상 12V 2개 라인의 출력이 각각 18A라고 해서 18+18 = 36A 이런식으로 계산하는 우는 범하면 곤란하겠죠.
이 부분은 어느정도 이해가 되셨을것이므로 넘어가고, 이제 제품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패키지 및 외관
▲ 제품 패키지는 스파클 파워 특유의 정육면체에 가까운 형태의, 손잡이가 달린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 여전히 내용물은 파워서플라이 본체와, 전원 플러그 커넥터로 이루어진 간단명료한 구성이네요. :)
◀ 박스 측면에 표기된 제품의 특징입니다.
▲ 내용물은 이게 전부입니다. 파워 본체와 전원 커넥터. 수수한 외관이 오히려 묘한 매력을 풍기네요.
▲ 하면입니다. 별도 설명할만한 부분은 없군요.
▲ 전원 커넥터, 스위치, 110/220 전환 스위치 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 측면에는 각종 스펙과 테스트 통과 인증 마크가 붙어 있군요. ATX-400PN이라는 모델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 스펙 테이블을 클로즈 업. DC출력 400W로, +3.3V 30A, +5V 28A, +12V1 18A, +12V2 18A, 5Vsb 2A, -12V 0.5A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앞서 데이터 시트에서 확인했듯이 +3.3V와 +5V를 합친 출력은 150W를 넘지 않는 컴바인 구성이며, +12V1과 +12V2는 348W를 넘지 않는 구성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 전면부. 통풍구가 적기는 하지만 하면 120mm 팬이 있기 때문에 별달리 신경쓰지 않아도 될만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커넥터 및 외판
◀ 커넥터가 빠져나오는 부분은 플라스틱 링으로 잘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에너맥스의 링 코어 처럼 전자기 차폐 같은 기능은 없지만 손상 방지라는 최소한의 기능은 하는 셈이죠. 케이블들은 리폼되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커넥터입니다. 지난번 350PN과는 달리 수량이 꽤 넉넉해 보이는데, 그도 그럴것이 350PN에 비해 SATA, PCI-E 6핀, 4핀 12V 커넥터가 각각 1개 더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잘 개선한것 같습니다.
◀ 20+4핀 타입의 메인 ATX 커넥터와, 12V2 4핀 보조전원 커넥터, 6핀 PCI-E 그래픽용 보조전원 커넥터. PCI-E 커넥터는 2개로 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SATA 커넥터도 2개로 늘어났군요.
◀ 4핀 12V/5V Periphral 커넥터 역시 기존 5개에서 6개로 늘어났습니다. 확장성 면에서 개선된 모습이 매우 마음에 드네요.
◀ 항상 살펴보는 부분, 강판의 마감및 조립 마무리 상태 점검. 무난한 수준입니다. 강판 자체가 두터운 편이라 변형도 그다지 보이지 않네요.
◀ 입력부 정류 커패시터(평활 컨덴서)는 820uF짜리를 2개 사용하고 있습니다. 350PN의 680uF에 비해 업그레이드 된 부분이죠.
◀ EMI필터는 정류 다이오드가 위치한 기판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 AC전원을 입력받는 부분입니다. EMI필터는 기판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에는 없습니다.
▲ 직류를 각 부분별 전압으로 변압하는 트랜스 부. 스위칭 레귤레이터와 각종 TR에서 발생하는 발열이 상당하므로 방열판이 필수인 부분이죠.
◀ 출력부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기판은 노이즈킬러 회로입니다.
출력부 코일 2개는 혹시나 있을 간섭현상을 배제하기 위해 실리콘으로 매꿔 놓았네요.
▲ 파워서플라이를 본체에 장착하였습니다. 선 정리가 꽤나 까다롭네요. 일단은 제 성격이 좀 꼼꼼함과는 거리가 먼지라 대충 우겨넣었습니다. 케이스 내부에 이것저것 설치한게 많아서 사실 정리할 공간도 거의 없습니다.ㅠㅡㅠ
테스트 및 소감
테스트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사실 스트레스 프라임을 이용하여 CPU에 로드를 걸어주는 것만으로는 파워서플라이에 과다한 부하를 걸었다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다 더 높은 강도의 로드를 걸어 줄 방법이 없나 고심하다가 지금까지는 3dmark05를 이용하여 그래픽카드까지 로드를 걸어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충분치 않은듯하여, ATi Traytool의 오버클럭 부분에 있는 Show 3D Renderer가 GPU의 오버클럭 안정성을 테스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다, 이것을 활성화 시켰을때 CPU 점유율이 60%로 확 치솟고(인텔 기준. AMD에서는 100%) GPU 로드도 100%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파워서플라이 로드 테스트에 적당하다고 판단하여 테스트에 활용하였습니다. CPU도 100%의 로드를 걸어주기 위해 스트레스 프라임을 하나 같이 실행하였고, 12V를 주로 끌어쓰는 CPU와 12V/5V를 끌어쓰는 VGA 외에 5V/3.3V에도 로드를 걸어주기 위해 하드디스크 조각모음도 병행 수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기존 스트레스 프라임, 혹은 3Dmark만 수행하였을 때 보다 확실히 이번 테스트에 이용한 방식의 로드는 각 부분 테스터 실측전압의 심한 변화를 보였습니다. 이제부터 그 결과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시스템 사양은 아래와 같으며, 테스터는 HIOKI 3244 멀티테스터를 사용하였습니다. 테스트 조건은 CPU 기본클럭 상태(3.0Ghz/1.38V)와 오버클럭 상태(4.1Ghz/1.5V)에서 수행하였습니다.
A. 3.0Ghz/1.38V
IDLE
LOAD
+5V
+12V1
B. 4.1Ghz/1.5V
IDLE
LOAD
+5V
+12V1
테스트 결과, 실제 측정된 전압은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5% 이내의 전압변동이라면, 충분히 허용되는 수준인만큼 4.1Ghz라는 강도높은 오버클럭 상태에서도 2%내외의 변화만을 보이는 스파클 2.0 400PN는 꽤 만족스러운 성능을 내 주었습니다. 로드를 걸어주었을 때 파워서플라이 자체의 발열도 높지 않은게 인상적이더군요. 제 시스템이 프레스캇이라 12V 요구량이 많은 탓에 테스트를 해 보면 심해지는 파워들도 종종 발견됩니다만 스파클 제품은 적어도 그런 면에서는 우수한 특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정숙성 면에서도 노이즈 킬러 회로 덕분에 유연하게 컨트롤 되는 120mm팬은 상당히 조용한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케이스에 장착된 120mm 배기팬의 소음이 거슬리더군요.
테스트 후 역시 스파클 파워서플라이, 가격대 성능비로 괜찮은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너맥스나 안텍, 시소닉 같은 명성은 얻고있지 못하지만 탄탄한 기본성능과, SPI 코리아의 좋은 사후서비스, 괜찮은 가격 등 매력이 철철 넘치는 제품이라는 것이지요.
ATX 파워서플라이 디자인 가이드 2.0을 지원하며, 기존에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커넥터 수를 늘리고 12V 출력을 강화하여 정격 400W로 다시 출시된 400PN 제품은 단점을 딱히 지적하기 어려울 정도(가격대에 비하면)의 완성도를 가진 제품입니다.
그래도 파워서플라이에 좀 신경을 쓰고 싶지만 비싼 파워는 엄두를 내기 어려우신 분들은 스파클 파워 2.0 시리즈에 눈을 돌리셔도 후회하지는 않으실거라 생각되는군요.
내용을 쓰다가 한번 날려먹는 바람에 결국 약간은 날림 사용기가 되어버린데다 기간을 많이 초과한 탓에 테크노아와 SPI 코리아에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어쨌든 마무리 짓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하군요. 앞으로 더욱 성실한 필드테스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fin/
